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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떨어져 있을수록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청람 김왕식








'부부는 떨어져 있을수록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청람





단순한 표현 같지만,

부부의 관계와 개인의 자아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부부 관계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이지만, 동시에 각각의 존재로서의 독립적인 삶도 존중해야 하는 복잡한 균형이 필요한 관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도 사랑과 존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각자가 독립된 개체로서의 삶을 살아갈 때, 그들은 더 매력적이고, 더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부부 관계에서 가장 흔히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는 일방이 다른 일방의 존재와 시간,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흔히 가정 안에서 여성이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남성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전통적인 성역할 분담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여성은 '살림만 하는 여자'로 전락하게 되고, 남성은 '가장'이라는 틀 안에 갇혀버린다. 이런 관계의 구조에서는 여성이 스스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고,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여성의 독립성과 자아실현은 부부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여성은 남편 이상의 독립된 존재로서 매력적이고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혼자만의 공간'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떠오른다. 여성에게도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심리적, 정서적으로도 여성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사색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 자체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아내가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를 넘어선다.
그곳은 그녀의 사유와 창작의 원천이 되며, 그녀가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도, 이와 같은 여성의 자아실현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부부는 서로의 독립적인 삶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그 관계는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여성이 자신의 독립성을 찾고, 그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사유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살림만 하는 여자'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표현하는 매력적인 인격체로 존재하게 된다.
이는 부부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다. 남편 역시 아내가 더 깊이 있는 존재로 성장할 때, 그녀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부부 관계는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는 여성의 자아실현이 곧 남성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것이 부부 관계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페미니즘은 여성이 단순히 남성의 부속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내세운다.
이러한 원칙은 부부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서로의 독립적인 삶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삶, 각자의 공간을 갖고 그 공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관계에 다시 불어넣는 삶. 그것이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삶의 모습일 것이다.

아내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사색하는 그 순간, 그녀의 존재는 그 자체로 빛나게 된다.
이 과정은 단지 그녀의 성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남편 역시 아내의 이러한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을 수 있으며, 서로의 관계가 더욱 풍요롭고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의 자아를 존중하며, 각자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부부 관계야말로, 진정한 사랑과 존경의 형태가 아닐까.

사람의 향기는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서 더 진하게 느껴진다. 가까이 있을 때는 익숙해져 버려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 향기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너무 가까이서 서로를 구속하고 통제하려고 할 때, 오히려 그 관계는 지루해지고 숨 막히게 될 수 있다.
각자가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공간을 인정해 줄 때, 그들은 비로소 각자의 향기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떨어져 있을 때 더욱 아름답게 퍼지는 그 향기는 바로 각자의 존재가 빛날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부부가 떨어져 있을 때 더욱 빛나는 향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독립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여성이 단순히 남편의 보조자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을 때,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향기를 찾아내고 그것을 세상에 퍼뜨릴 수 있다.
그 향기는 부부 관계를 더욱 아름답고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결국, 부부는 각자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때, 서로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고, 그 관계는 더 풍요로워진다. 사랑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각자의 공간을 마련해 줄 때 비로소 그 향기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짙어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부부 관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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