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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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날개
시인 김왕식
푸른 하늘 아래 검은 연기 피어오르고
그 연기 속에 눈물로 물든 땅이 있다네
황량한 들판에 무고한 아이의 울음소리
한숨 섞인 바람이 날마다 눈물짓고
전쟁의 총성이 뚫고 가는 침묵 속에
떨어지는 꽃잎은 사랑마저 잃고
인간의 욕심이 낳은 거대한 불씨에
평화는 재로 변해 흩어지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헤매는 마음이여
그 손길엔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있네
증오의 불꽃이 꺼질 때
마침내 사랑의 노래가 들려오리라
피로 물든 대지에 무지개가 떠오르고
모든 눈물이 빛으로 변할 때
우리는 하나 되어 서로를 안고
다시 웃으며 평화를 외치리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존재가
한마음으로 부르는 소망의 노래
끝없는 전쟁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이여
온 세상에 평화의 날개를 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