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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ㅡ 장병진 시조시인

김왕식






무궁화


시조시인 장병진





온 인류를 향한 외침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넘어
영원한 나라 위해 울려 퍼져라

마음은 물결처럼
뿜어내는 깊은 향기
메마른 대지에
민족의 바람 의의 바람
백단심 홍단심
향기로운 봉우리 터트려라

송이송이

가슴 가슴에 심어온 민족의 꿈
삼천리 화려강산에 은근과 끈기로
겨레의 정기
임향한 소망
새 노래로 찬란히 피어나라






문학평론가ㆍ시인 청람 김왕식





장병진 시인의 시 '무궁화'는 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작품이다. 시인은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적 고난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꿈을 표현하려 했다.
시인의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민족의 염원을 담아 온 시간이었으며, 그 속에서 그는 무궁화와 같은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한국의 혼과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무궁화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시인의 삶과 신념, 그리고 민족의 정신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온 인류를 향한 외침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넘어 영원한 나라 위해 울려 퍼져라”

시의 첫 구절은 시인의 메시지가 국경을 넘어온 인류에게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큰 포부를 드러낸다. 시인이 가진 민족적 사명감이 단순히 한국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의 미래와 연관된 더 큰 이상으로 확장된다. 이 구절은 평화와 자유, 그리고 영원한 나라를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 이는 무궁화라는 상징을 통해 영원성을 추구하는 민족의 꿈을 드러낸다.

“마음은 물결처럼 뿜어내는 깊은 향기 메마른 대지에 민족의 바람 의의 바람”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무궁화의 깊은 향기를 통해 민족의 영혼을 상징화한다. 물결처럼 퍼지는 향기는 시인의 내면세계와 민족의 염원이 하나로 결집된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메마른 대지’는 과거의 역사적 고난을, ‘민족의 바람’은 그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뜻한다. 이는 민족의 강인한 정신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 이미지다.

“백단심 홍단심 향기로운 봉우리 터트려라”

백단심과 홍단심은 무궁화의 색채를 나타냄과 동시에 순수함과 열정을 상징한다. 여기서 시인은 민족의 정신이 순수함과 열정 속에서 더욱 크게 피어날 것을 노래한다. ‘봉우리’는 바로 그 의지의 성장을 뜻하며, 이는 곧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송이송이 가슴 가슴에 심어온 민족의 꿈”

무궁화의 ‘송이송이’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민족의 꿈이지만, 그것이 모두 하나로 모일 때 거대한 민족적 염원이 된다. 이 부분에서 시인은 오랜 시간 동안 가슴속에 간직한 민족의 꿈을 묘사하며, 그 꿈이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단련된 것임을 암시한다.

“삼천리 화려강산에 은근과 끈기로 겨래의 정기 임향한 소망 새 노래로 찬란히 피어나라”

마지막 구절은 시의 절정을 이루며, 민족의 소망이 찬란히 피어나는 순간을 그린다.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표현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민족의 정신이 담긴 땅을 상징한다. ‘은근과 끈기’는 한국 민족의 특성을 잘 나타내며, 이는 민족적 염원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새 노래로 찬란히 피어나라’는 민족의 소망이 현실로 성취되는 순간을 축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모습을 노래한다.

이 시는 장병진 시인의 민족적 자각과 의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으며, 무궁화라는 상징을 통해 민족의 정신적 성장을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한국 민족의 고유한 정신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그 안에서 한국적 정서를 고양시킨다. 표현 면에서도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의 주제를 보다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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