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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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 구민회관에서
'망대'라는 뮤지컬을
봤다
그곳서
뵙고 싶은
반가운 분들을 만났다.
지난여름
해변 시인학교에서
임보선 작가님을 뵈었다.
오늘 함께한 자리에서
임 작가께서
당신의 스승인
조병화 시인이
들려주신
"비밀은 재산이다"
한 구절을 말씀하셨다.
하여
생각 조금 보태
임 시인님께
몇 자 보내드린다.
■
비밀은 재산이다.
청람 김왕식
ㅡ
비밀은 재산이라고 했다. 이는 비밀이 단순한 정보 그 이상임을 의미한다. 우리 삶에서 비밀은 개인의 신뢰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므로 비밀을 쉽게 발설하지 말라는 충고는 그 무게감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이 비밀은 때로는 개인의 안전을 지키고, 때로는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비밀을 지키는 것은 단지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얻게 되는 신뢰와 존중을 지키는 것이다. 비밀을 발설하는 순간, 그것이 개인적인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신뢰는 큰 타격을 입는다. 그래서 비밀을 지키는 행위는 관계를 보호하는 방법이며,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비밀을 재산으로 비유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산은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무언가이다. 누구나 쉽게 빼앗아 갈 수 없고, 자신의 노력과 신중함을 통해 쌓아 온 것이다. 비밀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비밀, 우리가 지켜야 할 비밀은 그만큼 신중하고 주의 깊게 다루어져야 한다. 그 비밀이 깨지는 순간, 우리 삶의 중요한 가치가 무너질 수 있다. 그러므로 비밀은 우리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비밀을 발설하지 말라는 말에는 함부로 말하지 않는 신중함을 요구한다. 우리는 종종 일상 대화에서 비밀을 누설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이때 그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작은 비밀 하나가 퍼져 나가면서 그 파급 효과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리고 그 비밀이 타인의 신뢰를 저버리는 계기가 된다면, 그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비밀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성찰과 절제를 필요로 한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의무를 넘어서 자신의 인격을 가꾸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신뢰를 쌓고, 더 나아가 인간관계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다. 반대로 비밀을 쉽게 발설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적 성숙함을 방해하게 된다. 그러므로 비밀을 지키는 능력은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때로는 우리가 비밀을 지키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특히 그 비밀이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은폐해야 할 때 그럴 수 있다. 이럴 때는 우리는 비밀을 지키는 것과 그것을 폭로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무조건적인 발설보다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 비밀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의 행동이 어떻게 평가될지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비밀을 지키는 것은 인간관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선택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덕목이며, 개인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비밀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비밀을 발설하기 전에 항상 그 비밀의 무게와 가치를 숙고해야 한다. 비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우리의 관계와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