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시인의 '어머니'를 문학평론가 김왕식 평하다
장병진 시조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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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조시인 장병진
뜨거운 눈물 흘려
어머니 그랬듯이
온몸이 땀에 젖어
아버지 노래 불러
가족이 가마솥처럼
눈물 흘려 울었다
생명줄 이어주신
탯줄의 인연이여
소중한 어머님은
세상에 단 한 사람 사람
늙어도 어머니 품이
그리워서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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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ㆍ시인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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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진 시인의 삶은 고통과 헌신 속에서도 가족과 사랑을 지키려는 진정한 열망이 드러나는 삶이었다. 그의 시에서 자주 나타나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어머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다. 장병진 시인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이를 시 속에 진솔하게 담아내었다.
그의 시 '어머니'는 이러한 삶의 경험을 토대로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연대를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경험을 깊이 탐구하고 그 안에서 시적 가치를 드러낸다.
"뜨거운 눈물 흘려"는 어머니의 눈물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눈물은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중요한 감정적 매개체로, 어머니의 헌신과 고통을 나타낸다. 어머니의 눈물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자식을 위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며, 생명과 희생의 상징이다.
"어머니 그랬듯이"는 어머니가 평생 보여준 사랑의 행위를 계승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어머니의 희생을 존경하고 그 가치를 이해하는 시인의 내면적 성찰을 드러낸다. 시인은 어머니처럼 자신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온몸이 땀에 젖어"는 아버지의 고된 노동을 묘사한다. 이 장면은 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아버지의 노력을 떠올리게 한다. 땀에 젖는 모습은 가족을 위한 무언의 헌신이며, 이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가족을 지켜온 힘임을 강조한다.
"아버지 노래 불러"는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애쓴 노력과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노래는 단순한 흥얼거림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 속에서 희망과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 표현이다.
"가족이 가마솥처럼"은 가족이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한다. 가마솥은 오래도록 온기를 유지하고, 가족이 함께 나누는 삶의 터전과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 안에서 서로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눈물 흘려 울었다"는 가족이 고난 속에서도 함께 울고, 함께 이겨내는 과정에서 얻는 연대감을 표현한다. 눈물은 단지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생명줄 이어주신"은 어머니가 주신 생명의 근원인 탯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어머니와 자식의 불가분한 관계를 나타내며, 생명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탯줄은 단순한 물리적 연결이 아닌, 생명과 사랑의 연결 고리로 작용한다.
"탯줄의 인연이여"는 어머니와 자식 간의 영원한 인연을 상징하며, 그 인연이 얼마나 깊고 소중한지를 상기시킨다. 이는 생명의 근원과 그 유대감을 잊지 않으려는 시인의 마음을 보여준다.
"소중한 어머님은"은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어머니는 단순히 한 가정의 구성원이 아니라, 세상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세상에 단 한 사람 사람"은 어머니가 자식에게는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나타낸다. 이는 어머니의 사랑이 다른 어떤 것과도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인의 애정과 존경이 담겨 있다.
"늙어도 어머니 품이"는 어머니의 사랑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어머니의 품은 언제나 따뜻하고 안락한 피난처이며, 이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본능적인 그리움이다.
"그리워서 큽니다"는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의 사랑과 돌봄이 그립다는 시인의 심정을 나타낸다. 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이 인간 성장의 근본임을 깨닫게 한다.
이 시는 어머니와 가족의 사랑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장병진 시인은 어머니의 눈물과 아버지의 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그들이 자식을 위해 흘린 희생과 헌신을 중심으로 가족 간의 유대를 강조한다.
각 행마다 생명의 고귀함과 가족의 연대가 구체적인 이미지와 감성적 표현을 통해 살아 숨 쉰다. 탯줄을 통해 이어진 생명줄의 의미는 어머니와 자식 간의 영원한 인연을 상기시키며, 이는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유일무이한 어머니의 존재를 강조한다.
어머니의 품은 나이가 들어도 그리움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인간 본능적인 사랑과 그리움의 근원임을 시사한다. 장병진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어머니의 희생을 찬양하며, 이를 통해 가족 사랑의 깊은 가치를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