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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3. 2024

한연희 시인의 시집 '그냥 늘 그랬듯이'를 평석하

청람 김왕식







한연희 시인의 제2 시집 '그냥 늘 그랬듯이'를 평석하면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연희 시인의 제2시집 '그냥 늘 그랬듯이'는 자연의 순리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철학을 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삶의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담아내고 있다.
시인의 세계관은 억지로 무엇을 얻으려 하거나 붙잡으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자연 그대로의 조화 속에 깃든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맡기는 신앙과 함께, 인간의 욕망을 비우고 자연에 자신을 맡기는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았음을 엿볼 수 있다.

'그냥 늘 그랬듯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시인은 삶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드러낸다.
 이는 시인이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과의 깊은 교감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이자,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평온한 태도이다.
시집 속의 시들은 대개 자연의 순환과 변화, 그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인위적 간섭 없이 자연을 따르는 삶이 얼마나 고요하고 평화로운지를 묘사한다. 특히 ‘무심하게 흐르는 물’, ‘잔잔히 머무는 바람’과 같은 이미지들은 작가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한연희 시인의 가치 철학은 또한 욕심 없이 머무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시인은 세상의 물질적 가치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서 오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추구한다.
욕망과 집착을 버림으로써 얻게 되는 자유는 시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시인은 자연의 순환을 통해, 억지로 채우거나 부족함을 채우려 애쓰지 않고 삶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한다.

또한, 시인의 작품 세계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예리한 관찰력과 따뜻한 시선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이 돋보인다. 시는 단순한 감상이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자연을 통해 배우고 성찰할 수 있는 깊은 통찰을 전한다.
 '그냥 늘 그랬듯이'의 시들은 독자들에게도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의 작은 부분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시인은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이 어떻게 현대인의 불안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암시한다.

한연희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임을 전하고 있다.
시인은 본인이 믿는 신앙과 동양 철학을 통해 세상의 욕망을 내려놓고, 그저 자연과 더불어 존재할 때 얻게 되는 깊은 평온과 만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한연희 시인의 '그냥 늘 그랬듯이'는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언어로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삶의 가치와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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