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그렇게 60년을 절필했다!

아, 선생님, 나의 선생님




"선생님

얼굴에

단풍이 들었어요"


담임 선생님이

자전거를 타시다가

넘어져서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당시엔

특별한 약이 없었다.


선생님은

일명 빨간약이라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

몇 군데

발랐다.


소년에겐

단풍잎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담임은

단단히

화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

위로는 못할망정


"단풍이 들었다니!"


소년은

그랬을까?


담임은

그러셨을까?


위로

한 번 해드리지!


칭찬

한 번 해주시지!


"선생님

많이 아프시죠?"


"너

잘했다.

기발하다!


앞으로

글을 써봐라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으니 "


위로는커녕

자기 글만 뽐내려 했다.


칭찬은커녕

혼만 냈다.


복도에 끌려나가

무릎 꿇고

나름대로 쓴 시를

들고

벌 받아야 했다.


벌 받는 와중에

소년은

일을 저질렀다.


창 밖 뒷산에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는


'산이 불타고 있다'

라고

끄적였다.


이를

선생님,


화났다.


반성은 않고

장난친다고

꿀밤 몇 대를 주었다.



그 후


소년은

그렇게

60년을 절필했다.


이제

겨우

어설프게

잡은 펜대인데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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