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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ㅡ 동시작가 박정민

김왕식







아이스크림



동시 작가 박정민





아가의 눈빛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아가 눈빛 바라다보면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져요

아가의 웃음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깔깔깔 웃어주면
근심 걱정 다 녹아져요

아가의 두 볼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우윳빛처럼 뽀얘
쪽! 쪽! 아이 달콤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정민 시인은 일상에서 발견한 작고 소중한 존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노래하며, 삶의 따스함과 순수함을 추구하는 동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동시는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간결한 표현과 풍부한 정서를 통해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 아이스크림에서는 '아가'라는 존재를 통해 사랑과 행복의 본질을 탐구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의 순수함을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단순한 언어 속에 깊은 철학과 아름다움을 담아냄으로써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가의 눈빛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첫 행은 아가의 눈빛을 '아이스크림'에 비유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눈빛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부드러움은 얼었던 마음조차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함으로 확장된다.
이는 순수함이 가진 치유의 힘을 상징하며, 시인은 단어 선택에서 감각적 이미지를 강화하여 독자가 아가의 눈빛을 시각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아가 눈빛 바라다보면 /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
녹아져요"

아가의 눈빛을 바라보며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은 감각적 언어로 따뜻한 정서를 전달한다. 여기서 '얼었던 마음'은 현대인의 메마른 감정을 암시하며, 아가의 존재가 이를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르르'라는 의성어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정서를 강조하며 시적 운율을 더한다.


"아가의 웃음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두 번째 연에서는 아가의 웃음을 아이스크림에 빗댄다. 웃음에서 느껴지는 달콤함과 즐거움은 근심과 걱정을 녹이는 치유의 역할로 확대된다.
이는 웃음이 가진 긍정적 에너지와 순수함을 표현하며, 독자가 아가의 웃음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깔깔깔 웃어주면 /
근심 걱정 다 녹아져요"

웃음소리를 의성어 '깔깔깔'로 표현하며 밝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웃음이 가진 힘이 근심 걱정을 녹인다는 표현은 웃음의 치유적 측면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독자는 삶의 작은 순간들이 가진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아가의 두 볼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마지막 연에서는 아가의 볼을 '아이스크림'에 비유한다. '우윳빛처럼 뽀얘'라는 묘사는 시각적 이미지를 강화하며, 아가의 존재가 가진 순수하고 달콤한 매력을 드러낸다. 이는 시적 대상을 구체화하여 독자가 감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쪽! 쪽! 아이 달콤해"

마지막 행은 의성어 '쪽! 쪽!'을 통해 아가의 사랑스러움을 강조하며, 감각적 이미지와 정서를 한층 풍부하게 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아가의 달콤함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시의 주제의식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박정민 작가의 '아이스크림'은 아가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치유의 힘을 따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단순한 언어와 비유 속에서도 삶의 본질적 가치가 드러나며, 독자는 아가의 눈빛과 웃음, 두 볼을 감각적으로 체험하며 시적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아이스크림'이라는 일상적 대상을 통해 삶의 소소한 기쁨과 사랑의 달콤함을 전달한 점이 돋보인다. 시인은 아가의 존재를 통해 현대인의 메마른 감정을 치유하며, 잃어버린 순수함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는 단순한 동시의 차원을 넘어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예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박정민 시인님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동시 '아이스크림'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 독자입니다. 시 속에서 아가라는 존재가 마치 세상의 모든 순수함과 따뜻함을 응축한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온기를 느꼈습니다.

아가의 눈빛, 웃음, 두 볼을 아이스크림에 비유하신 시인의 감각적 표현에 무척 놀랐습니다. '사르르' 녹는 마음, '깔깔깔' 웃음소리, '쪽! 쪽!'이라는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은 단순한 언어 속에서도 생생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특히, 아가의 웃음소리가 근심과 걱정을 녹인다는 구절은 일상 속에서 웃음이 가진 치유의 힘을 새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제가 이 시를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 햇살 좋은 날, 어린 조카가 저를 향해 웃으며 달려왔던 모습입니다. 그 순간의 기억이 마치 시 속의 한 장면처럼 되살아났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따뜻함과 기쁨이 바로 이 시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님께서 그려내신 '아가'는 우리 삶 속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순수한 순간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시에서 아이스크림이라는 일상적 대상을 사용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아이스크림을 통해 순수함과 달콤함을 표현하시니, 이 시가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가의 웃음 같은 단순한 행복을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님의 작품을 통해 그런 소소한 기쁨과 순수함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시인님의 따뜻한 시선과 정성이 깃든 이 작품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빛나게 해주는 시를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시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시길 바랍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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