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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ㅡ 시인 신위식

김왕식








석양


시인 신위식



사회를 위하여
세상 헛된 욕망
태우며 또 태우며

가슴 깊숙이
흐르는
회한의 빛 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신위식 시인의 시 '석양'은
<월간문학> 2025년 1월호에
실렸다.
이 시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석양이라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회한과 헛된 욕망을 비추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가치를 성찰한다. 석양은 하루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태우듯 사그라지는 순간이며, 이는 곧 인간이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욕망을 태우고 또 태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사회를 위하여’라는 첫 구절은 개인의 삶이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소모가 아닌,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읽힌다. 이어지는 ‘세상 헛된 욕망 / 태우며 또 태우며’는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의 덧없음과 그것을 불태우는 고통스러운 자정의 과정이 반복됨을 암시한다. 이러한 반복은 인간 존재의 한계와 무상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한다.

‘가슴 깊숙이 / 흐르는 / 회한의 빛 물’은 석양의 붉은빛이 시인의 내면에 스며든 회한으로 형상화된다.
이 구절은 단순히 후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삶과 그 안에서 품었던 가치들이 남긴 깊은 자취이자 반성의 빛이다. 석양의 붉은빛이 물처럼 흐른다는 표현은 삶의 흐름과 감정의 물결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시적 이미지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다.

신위식 시인의 삶의 가치철학은 이 시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세속적 욕망을 경계하고, 개인의 삶이 사회와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자신을 태우고 또 태우는 헌신적 자세를 보인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느껴지는 회한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마저도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이는 그의 작품에서 엿보이는 깊은 미의식이며, 존재와 삶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시인의 태도다.

요컨대, '석양'은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자기 성찰의 가치를 섬세하게 담아낸 시다.
짧은 언어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신위식 시인의 철학과 미의식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 작품은 석양처럼 아름답고도 쓸쓸한 감동을 남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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