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만 앉으면 난폭해진다

나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상도 하다.


평상시는

점잖고

얌전한 사람이다.


운전석에만

앉으면

돌변한다.


모든 상황이

남의 탓이다.





차량의 바퀴는

도로를 따라 구르며,

그 안의 사람들은 각자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한눈에

보이는 것은

차량과 도로 뿐이지만,

그 각각의

차 안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와

감정이 숨어 있다.

평상시에는

점잖고 침착한 사람도,

핸들을 잡는 순간

변할 때가 있다.


그 순간,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가야 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은

그저

그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변한다.

끼어들려는 차를 보면,

끼어들지 못하게 방어하는

드라이버가 종종 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길을 지키는 경계병이 되는 것이다.

그의 영역은

결코

침범당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운전 중의 사람들은

자신조차도

몰랐던 감정과 반응을 드러낸다.


차 안에서의

몇 분,

몇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도로 위에서의

이런 상호 작용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연습의 장이기도 하다.


낯선 사람의 차를

내버려 두고 지나가는 것과

그 차를

조금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시키기 위해

끼어들게 해주는 것,

두 가지 선택 중

어떤 것을 택하느냐는

그 순간의 우리 자신을 말해준다.

우리 모두는

도로 위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으며

삶의 무대를 연기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오래전

일이다.


나는

동료 선생과

동승했다,


병목 현상에서

순서대로 약 10분 이상 기다리며

운행을 했다.


그때

트럭이 끼어들었다.


나는 괘씸해서 양보해 주지 않았다.

나도

그렇지만

뒤차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끝까지 양보를 하지 않았다.


동료가 한마디 했다.


"김 선생

오죽하면

저러겠습니까?


생업을 위한 트럭이니

양보를 하시죠!"


순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 이후

트럭만은 양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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