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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취하다

김왕식








노을에 취하다





영도 다리 건너서니 고즈넉한 둔덕 위에
자리 잡은 안식처는 바람도 쉬어 가네
창 밖에는 끝없는 바다, 꿈을 싣고 흐르누나

해 질 녘에 발코니에 앉아 술잔 기울이며
홍어 몇 점 곁에 두고 노을빛을 마시노라
이 빈 자릴 채울 벗은 어디쯤을 떠도는가

외로움을 탁주 한 잔 가슴속에 붓고 나니
노을 또한 술이 되어 취한 듯이 물드누나
그리움도 잔에 타서 흘려보내 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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