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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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스러운 달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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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달근이는 참 덕스럽다.
'덕스럽다'는 말은 마음씨가 넉넉하고 따뜻하다는 뜻이다. 달근이는 정말 그런 사람이다. 그는 자기 생각과 삶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만 옳다고 고집부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자기와 다르더라도, 그 생각을 무시하거나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외려 다르다는 이유로 더 귀 기울여 듣고 존중해 준다.
어떤 친구는 달근이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그래도 달근이는 그 친구에게 "너 틀렸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상대의 생각을 받아들인다. 하여 사람들이 달근이와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자기 생각을 말해도 비난받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때로는 달근이의 이런 모습이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달근이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데도, 그는 화내지 않고 웃으며 넘어간다. 누가 봐도 달근이가 맞을 때조차, 그는 굳이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런 달근이를 보면서
"왜 저렇게까지 참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달근이는 사람들과 다투기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달근이 주변에는 참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성격이 급한 사람, 조용한 사람, 웃음이 많은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 다양한 친구들이 달근이 곁에 있다. 모두 달근이를 좋아한다. 달근이와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기 모습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달근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친구다. 그의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달근이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달근이는 우리가 본받고 싶은 친구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