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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변호사의 '문학산'을 청람 김왕식 평하다

김왕식









문학산




김재용 변호사






문학산 산허리에
운무 휘돌아

지나가는 나그네
발을 멈춘다

있는 듯 없는 듯
지그시 앉아

휘적휘적 오르는
길손 반기는 산

만화에나 나오는
신비의 모습인가

비를 머금은 오늘
아버지를 닮았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이 품은 아버지의 얼굴

김재용 변호사의 시 문학산은 자연을 향한 섬세한 시선과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이다. 법률가로서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고, 산을 통해 삶과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는 태도가 돋보인다.

시의 초반부는 산허리를 감싸는 운무雲霧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흐릿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내 발걸음을 멈춘 나그네를 등장시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중반부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지그시 앉아’라는 구절은 마치 산이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휘적휘적 오르는 길손 반기는 산’에서는 산이 나그네를 포근히 품어주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다. 자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을 맞이하고 품어주는 존재로 의인화된다.

후반부에서 시의 분위기는 더욱 깊어진다. ‘만화에나 나오는 신비의 모습인가’라는 표현은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암시하며, 마지막 ‘비를 머금은 오늘 아버지를 닮았네’에서 감정의 정점에 도달한다.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자연은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 시는 자연 묘사를 넘어, 자연을 통해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문학산이라는 실제 지명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것이 그저 물리적 장소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형상화된다. 법률과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김재용 변호사는 감성과 철학을 놓치지 않으며, 자연을 통해 삶의 본질을 찾는다. 이 시는 온기가 감도는 한 폭의 수채화이다.
단순하면서도, 읽을수록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수작秀作이다.




ㅡ 청람





존경하는 김재용 변호사님께





변호사님, 안녕하신지요. 오랜 시간 변호사님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어왔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법률가로서 시민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뿐만 아니라, 틈틈이 시를 통해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이십니다. 그 모습을 오래 지켜보며, 저는 변호사님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이타주의의 표본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법이라는 것은 흔히 차갑고 엄격한 것이라 여겨지지만, 변호사님께서는 그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억울한 이를 돕고, 법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단죄하기보다는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모습이 늘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히 법률 조항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법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계신 덕분에 많은 이들이 변호사님을 신뢰하고 따릅니다.

그러나 변호사님이 더욱 빛나는 순간은, 법정에서가 아니라 한 편의 시 속에서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찬찬히 바라보며, 그 안에서 인간의 삶과 닮은 모습을 발견해 내는 감수성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 읽은 문학산이라는 시에서도 그러한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드러났습니다.
변호사님께서 바라본 문학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아버지를 닮은 존재였습니다. 산허리에 감도는 운무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그 속에서 멈춰 서는 나그네를 통해 자연이 주는 위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학이든 법이든, 결국 그것이 향하는 곳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변호사님께서는 법률을 통해, 그리고 시를 통해 늘 사람을 향해 계십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돕는 일도, 자연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도, 결국은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것입니다.

변호사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에,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법의 울타리 안에서, 그리고 문학의 정원 안에서 더욱 빛나는 날들이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변호사님의 글을 읽으며 감동받고, 때로는 배움을 얻는 독자로서 언제나 감사드리며, 변호사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 독자가敬上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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