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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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3
“스승님, 줄거리는 이제 좀 감이 와요. 그런데 워낙 인물이 많다 보니, 누가 누구랑 어떤 관계인지 헷갈려요.”
“그럴 줄 알았다, 달삼아. 그래서 오늘은 등장인물의 관계를 그림처럼 정리해 줄게. 전체적으로 보면 다섯 가문이 주축이 된단다.”
1. 주요 가문과 인물 관계도
1) 베주호프 가문
피에르 베주호프: 주인공 중 한 명. 처음엔 방황하지만 결국 깨달음에 이름.
엘렌 쿠라긴: 피에르의 첫 아내. 미모는 뛰어나지만 본질은 공허한 인물.
2) 볼콘스키 가문
안드레이 볼콘스키: 전쟁 영웅을 꿈꾸며 나섰지만, 삶의 허무와 평화를 깨달음.
리제 볼콘스카야: 안드레이의 첫 아내. 출산 중 사망.
니콜라이 볼콘스키 공작: 안드레이의 아버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인물.
3) 로스토프 가문
나타샤 로스토바: 생기 넘치는 소녀, 안드레이와 약혼했다가 피에르와 사랑을 이루는 인물.
니콜라이 로스토프: 나타샤의 오빠. 귀족의 의무감과 가족 책임 사이에서 성장함.
소냐: 사촌이자 니콜라이의 연인. 헌신적이지만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함.
카운트 로스토프 부부: 따뜻하고 인간적인 부모, 가문의 몰락을 겪음.
4) 쿠라긴 가문
아나톨 쿠라긴: 나타샤를 유혹한 바람둥이. 엘렌의 오빠.
엘렌 쿠라긴: 피에르의 아내로서 부도덕한 행동으로 피에르를 괴롭힘.
5) 드루베츠코이 가문
보리스 드루베츠코이: 출세를 위해 권력자들에게 붙는 현실적 인물.
안나 미하일로브나: 그의 어머니로,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애쓰는 인물.
“오, 이제 그림처럼 머리에 떠올라요! 가문 간 얽힌 사랑과 운명이네요.”
“그렇지. 이 소설은 개인의 감정과 선택이 어떻게 시대의 큰 흐름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주지.”
2. 주요 전투와 역사적 배경
“스승님, 아까 말한 아우스터리츠 전투 같은 건 실제 역사에 있었던 전투인가요?”
“그렇단다. 『전쟁과 평화』는 실존한 전투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 그 중 네 개 전투가 특히 중요하지.”
1) 아우스터리츠 전투 (1805)
배경: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 vs. 나폴레옹.
의미: 안드레이가 이상을 좇다 중상을 입으며 허무함을 느끼는 계기.
결과: 프랑스의 압승, 러시아는 후퇴.
2) 프리틀란트 전투 (1807)
배경: 프랑스 vs. 러시아.
의미: 전투 자체보단 톨스토이가 전쟁이 지도자의 전략이 아니라 민중의 의지로 움직인다는 철학을 강조함.
3) 스몰렌스크 전투 (1812)
배경: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과정.
의미: 러시아의 후퇴 전략이 시작됨. 민중의 저항과 희생이 서서히 드러남.
4) 보로디노 전투 (1812)
배경: 러시아 방어의 최대 전투. 안드레이가 다시 참전해 부상 입음.
결과: 전술상 프랑스 승리, 전략상 러시아 승리.
의미: 등장인물의 운명이 뒤바뀌는 결정적 순간. 피에르도 이 전투를 직접 목격함.
“전쟁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과 성장에 깊이 연결돼 있군요.”
“그렇지. 톨스토이는 역사의 중심에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고뇌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놓았단다. 그래서 이 소설은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