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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거리

김왕식





우산

하나로

좁아진 거리는


마음

하나로

넓어진다.







우산 속 거리



김왕식



비 오는 날,

낯선 사람과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적이 있다.


우산이 좁아

서로 어깨가 닿았고,

말없이 걸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우산 속 작은 세상이

그날은

온 세상 같았다.

집에 와서 우산을 접는데,

그 사람의 향기가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비가 멈추자

헤어진 사이였지만,

그 따뜻함은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가끔은

한 걸음 옆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세상을 밝힌다.


우산은

비를 막는 도구이지만,

마음을 여는 문이 되기도

하다.

“우산

하나로

좁아진 거리는,


마음

하나로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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