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흰머리 한 올
김왕식
거울 앞에서
흰머리 하나를
발견했다.
뽑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두었다.
그 머리카락이
내 시간의 증거 같아서.
흰머리는 늙음이 아니라
살아온 날들의 기록이다.
자랑스러워야 할 흉터 같은 것.
남은 머리보다
자란 시간에 감사한다.
“흰머리는
인생의 훈장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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