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길을 묻는 노인과 청년신호등 앞낯선 거리에 머문 발노인의 눈빛이늦가을 잎새처럼 흔들릴 때주머니 속 따뜻한 봄 한 줌,청년이 다가와손끝으로 길을 짚었다“같이 가요”그 말 한 줄등 굽은 시간에 불을 켜고말없이 걷는 동안노인은 몇 번이나작은 고개를 끄덕였다묻지 않아도듣지 않아도세상에 있는 가장 다정한 말은“모르겠지만,함께할게요”그날 노인은길보다사람의 온기를 알았다ㅡ 청람
'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