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은 지친 바람의 쉼터이다

거미의 삶




혼자 산다


집도 혼자 짓는다


그 집

혼자

지킨다



밥벌이도

집을 떠나지 않고 해결한다.


자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신기하게도

먹잇감이

스스로

찾아온다.


그는

거미다.







우리는

때때로

외롭다고 느낀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느껴지는

고독.


자연의 한 구석에는

이미

혼자서의 삶을 고수하는 생명체가 있다.

그것은

거미다.


혼자 산다는

거미는

대부분의 생을 혼자 보낸다.


사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집을 짓는다.


그 집의 이름은


'거미줄'.

그것은

그들의 성,

방패,

그리고

사냥터다.


그들은

그중에서

한평생을 보낸다.


밥벌이의 필요도

거미줄 안에서 해결된다.


특이하게도,

그들의 먹이는

스스로

그 집을 찾아온다.


식사 시간이 되면,

실로 된 그물에 갇힌

먹잇감을 찾아 그것을 즐긴다.


이런 혼자의 삶에도 불구하고,

거미는

그 삶에서 만족을 찾는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본능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의 삶은

혼자서도 충분히

풍요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인간 세계에서도,

혼자인 시간은

스스로를 발견하고,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거미처럼

혼자서도 풍요로운 삶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혼자의 시간도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게 느껴질 것이다.


혼자여서

외롭지 않다.


그것은

거미의 삶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거미는

후덕하다


가끔은

자기 집을


바람에게

무상으로

임대하기도 한다.


지친

바람의

해먹이다.


모든

바람의

쉼터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늙음은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