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의 기술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손을 펴야 새가 앉는다.”






내려놓음의 기술





사람은 평생 무언가를 쥐고 산다.
사랑, 자존심, 기대, 미련, 그리고 후회까지.
그렇게 손을 움켜쥐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손바닥엔 남은 게 없다.
붙잡는 힘보다 놓는 힘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내려놓음은 버림이 아니다.
그건 자신과 세상을 믿는 태도다.
가지려는 욕망이 커질수록
삶은 더 복잡해진다.
욕심은 풍요를 약속하지만,
결국 결핍으로 이끈다.

무엇을 내려놓을까?
관계에서의 집착,
과거에 대한 미련,
내가 만든 완벽의 틀.
그것들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다운 공간이 생긴다.

손을 펴면 비로소 바람이 스친다.
비어 있는 마음에 세상이 들어온다.
그때 알게 된다.
내려놓는다는 건
세상을 거절하는 게 아니라,
더 넓게 품는 일이라는 것을.



—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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