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 노태우 대통령과 청민 박철언 시인
□청민 박철언 시인
■역사의 분수령에서 민족자존과 통일 번영에 새 지평을 연
ㅡ 고 노태우 대통령 추모시
청민 박철언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중,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기득권 다 버리고 국민 요구 모두를 겸허하게 수용한 1987년 6.29 민주화 선언
산업화에서 민주화로 가는 징검다리에서 자유화의 정화로운 혁명을 이루어
나라 곳곳을 환희로 흔들었던 님이시여
7.7 대풍령 특별선연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라는 대북포용정책으로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하고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의 쾌거로 민족 분단사에 새 이정표 세워 평화통일의 꿈을 열어준 님이시여
분단의 아픔 딛고 하나 된 위력이
세계 창공에 힘차게 펄럭이던 시대 세계를 제패한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 세계 8강 진출로 치솟은 청소년축구 단일팀
과감한 북방정책으로 꽉 닫혔던
39개 공산권과 외교관계 수립하여 반쪽외교로부터 전방위 자주 세계 외교 시대의 새 지평 여니
어떠한 나라에도 자유롭게 여행하고 경제활동 문화교류 할 수 있게 하신 님
88 서울올림픽 성공적 개최로 국가 위상 드높이고
공원마다 강변마다 산기슭마다 생활제육시설의 푸른 맥박 뛰니
엘리트 체육에서 국민 체육 시대로
온 국민의 건강 단단하게 지켜낸 님이시여
2백만 호 신도시 건설로 서민주택난 챙기고 국민연금, 최저임금, 의료보험제도 도입과 확대로
민생을 두루 깊이 살펴 국민복지의 기틀을 다지신 님
영종도공항, KTX. 예술의 전당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로
미래지향적 인프라 굳건하게 확충하신 님
청소년기본법을 제정하여
모든 청소년을 건전하게 육성하도록 지원해서
훌륭한 새 세대로 키우려 애쓰신 님이시여
격동 변전하는 세계사 격류 속에 천파만파 고난에 도전하여 한민족 전성시대를 열어가던
님의 혜안과 추진력
모든 권위 내려놓고 경청하고 인내하며 대화하여 역동적 통합력을 발휘하시던 님
전우가를 작사 작곡하고 베사메무쵸를 즐겨 부르시던 님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유난히 따뜻하던 님이시여
만년에 지병으로 오래 고생하시다가 89세에 귀천하셨으니
이젠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복록 누리소서
그렇게도 사랑하시던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한민족의 통일 번영 새 시대 열도록 도와주시옵소서
■
청민 박철언 시인의 〈역사의 분수령에서 민족자존과 통일 번영에 새 지평을 연〉
ㅡ 고 노태우 대통령 추모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 글은 단순한 추모시가 아니라, 한 시대의 격랑 속에서 역사의 대의와 민족의 비전을 함께했던 참모의 심장에서 우러나온 헌정문이다.
이 시는 노태우 대통령을 인간으로, 지도자로, 그리고 시대적 사명 속에 고뇌하던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문인 박철언의 깊은 인식이 녹아 있다. 시는 감정의 격류 대신 사실과 정신을 조화시켜, 역사를 서정과 기록의 교차점에서 새롭게 복원한다.
첫 연에서 시인은 “기득권 다 버리고 국민 요구 모두를 겸허하게 수용한 6.29 선언”이라 하여, 권력자가 아닌 국민의 뜻에 자신을 낮춘 지도자의 결단을 찬미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박철언 시인이 평생 추구해 온 ‘겸허한 권력, 인간 중심의 정치’라는 가치철학이 반영된 표현이다. 그에게 민주화는 외형의 제도 개혁이 아니라, ‘국민의 숨결로 세상을 바꾸는 과정’이었다. 시는 그 겸허함을 ‘나라 곳곳을 환희로 흔들었던 님이시여’라는 시어로 승화시켜, 한 지도자의 내면적 순수를 증명한다.
중앙부에서는 통일과 포용의 역사를 장대한 서사로 펼친다. “7.7 대풍령 특별선언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대목은, 시인이 직접 역사의 현장을 함께 설계하고 수행한 인물로서의 자부심과 경의가 담긴 부분이다.
그 자부심은 자찬으로 흐르지 않는다. ‘평화통일의 꿈을 열어준 님이시여’라는 경어체와 절제된 어법 속에는, 권력보다 이상을 중시했던 인간적 존경이 배어 있다. 이처럼 박철언 시인의 언어는 웅장함 속에서도 단정하고, 감정보다 신념으로 빚어진다.
시의 중후반부는 국가 발전의 구체적 성취들을 열거하되, 그것을 단순한 업적의 나열로 머물게 하지 않는다. “국민복지의 기틀을 다지신 님”이라는 구절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시인의 관심을 드러내며, “청소년기본법을 제정하여 건전하게 육성하도록”이라는 부분에서는 미래 세대에 대한 사랑이 읽힌다.
이는 곧 시인 자신의 인생철학, 즉 ‘정치란 인간을 키우는 일’이라는 미의식으로 귀결된다. 박철언 시인의 문학은 늘 구체적 현실 위에서 인간을 중심에 두는 휴머니즘의 실천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인은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유난히 따뜻하던 님이시여”라 노래하며, 지도자를 인간적 온기로 회복시킨다. 권위가 아닌 감성, 통치가 아닌 품성으로 한 인물을 그려내는 시적 태도는 박철언 시인 특유의 문학적 품격이다. 그에게 노태우는 ‘역사의 중심에 선 권력자’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를 다한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 지점에서 시인은 역사를 인간의 온도 속에 되살려낸다.
마지막 연의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한민족의 통일 번영 새 시대 열도록 도와주시옵소서”는 추모의 기도를 넘어, 후대에 대한 당부로 읽힌다. 그것은 고인에게 드리는 찬양이 아니라, 여전히 이어져야 할 민족의 과제를 향한 염원이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시는 이처럼 개인의 추억을 민족사의 맥락으로 확장시키며, ‘기억의 문학’을 ‘비전의 문학’으로 승화시킨다.
요컨대, 이 시는 한 시대를 함께 살아낸 정치가이자 문인의 고백이자, 역사와 인간에 대한 사랑의 기록이다. 박철언 시인의 시적 미학은 화려한 수사보다 진심의 힘을 믿는 절제된 언어에 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을 통하여 ‘겸허함이 위대함을 낳는다’는 인간적 진리를 노래하고, 그것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권력보다 사람, 이념보다 화해”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작품은 한 지도자를 향한 헌사가 아니라, 민족의 내일을 향한 시인의 기도이자, 역사를 품은 문학의 진정한 품격이라 할 것이다.
ㅡ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