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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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의 들꽃
청람 김왕식
길 위에 멈춘 발자국
산들바람이 살며시 옷자락을 흔든다
햇살은 풀잎 끝을 어루만지며
숨결처럼 고요히 머문다
무심히 밟힌 들꽃 하나
고운 빛살로 다시 몸을 세운다
그 자태에 세상의 먼지 잦아들고
하늘빛이 고요히 번져든다
꽃잎 위 이슬 한 점
살결 같은 아침이 되어 반짝인다
그 고요 속에 마음 한 줌 놓으니
들녘 바람결에 향기 스며든다
길섶의 들꽃, 그 미소 하나가
내 안의 새 숨을 틔운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