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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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장 순수한 말
사랑은 참 따뜻한 말이다.
입술로만 꺼내도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고, 듣기만 해도 삶이 잠시 부드러워진다. 세상에는 화려한 말이 많고, 똑똑한 말도 많다. 그러나 사람을 살리는 말은 많지 않다. 그 가운데 사랑은, 가장 먼저 사람의 숨을 돌려주는 단어다.
사랑보다 순수한 말은 이 세상에 없다.
사랑은 계산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이익을 따지지 않고, 조건을 먼저 묻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마음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사랑은 이기는 말이 아니라 품는 말이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려는 욕심이 아니라, 상대가 자기 모습 그대로 서 있게 해주는 너그러움이다.
사랑은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작은 행동 속에 숨어 있다.
따뜻한 밥 한 숟갈, 무심히 덮어 준 이불 한 자락, 말없이 기다려 준 시간, 상대의 하루를 가만히 받아주는 눈빛. 그런 것들이 모여 사랑이 된다. 그래서 사랑은 크기보다 결이 중요하다. 크게 말하는 사랑보다, 조용히 지키는 사랑이 오래 남는다.
사랑은 때로 상처를 견디는 힘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고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죄로만 보지 않고, 성장으로 받아주는 마음이 사랑이다. 사랑은 상대를 완벽하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 다만 무너지지 않게 옆에 있어 준다. 그 곁이 사람을 버티게 한다.
사랑은 결국,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가장 맑은 방식이다.
세상이 차가워질수록 사랑이라는 말은 더 빛난다. 세상이 각박할수록 사랑이라는 말은 더 귀해진다. 그 말 하나로 삶은 조금 더 인간다워지고, 하루는 조금 더 견딜 만해진다.
그러니 사랑은 참 따뜻한 말이다.
그리고 사랑보다 순수한 말은, 이 세상에 없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