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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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침
청람 김왕식
어머니는
많이 말하지 않는다
말 대신
가끔 기침을 한다
그 기침에는
말하지 못한 피로와
넘기지 못한 하루가
조금씩 섞여 있다
어릴 적에는
그 소리가
크다고만 여겼다
이제는 안다
그 기침이
얼마나 오래
몸 안에 머물다
나오는지
밤늦게 들려오는
한 번의 기침은
집 안의 공기를
잠시 멈추게 한다
나는
숨을 죽이고 듣는다
그 기침하는 어머니 품에
아기는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이 잠든다
그 작은 숨결 위로
어머니의 밤이
조용히 지나간다
기침이 멎은 뒤에야
집은 다시
숨을 쉰다
어머니의 기침은
살아온 날들의
짧고도 긴
기록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