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닫힌 문 앞에서
청람 김왕식
문은
빛과 어둠이
얇게 겹쳐 선 자리
안과 밖이
서로를 밀어내며
잠시 멈춘 경계
닫힌 문 앞에서
발걸음은
자기 안을 돌아본다
손잡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결심의 온도
밀면 길이 되고
돌아서면
그대로 끝이 된다
문은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묻는다
두드릴 것인가
오늘도
문은 그 자리에 서서
누군가의 손끝이
하나의 세계를 여는 순간을
가만히 기다린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