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무엇을 씹고 있는가
씹고있는 것이 풀인가 고독인가?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4. 2023
밤의 한가운데,
꿇어앉은 소의 모습이다.
달빛 아래,
소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씹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되새김질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 속의 진실을 누가 알겠는가?
그 밤바람 속에서,
혹시
그 소는
외로움과 고독의 감정을
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종종
우리 눈앞의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곤 한다.
그 모든 것의 뒷면에는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져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너무
자주 고정관념에 빠져 생각한다.
보이는 것만을 신뢰하고,
감춰진 것을 무시하곤 한다.
그 숨겨진
이야기,
그 감춰진 속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때로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ㅡ
외양간을
홀로
지키고 있는
소는
오늘 밤도
그렇게
무언가를 씹고 있을 뿐
말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