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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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깨
봄은
한쪽에만 걸리지 않는다
왼쪽 어깨에
아직 풀리지 않은 향기가 얹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이미 식지 않은 햇빛이 스며든다
계절은 나뉘지 않고
몸 위에서
겹쳐 입는다
4월은
벗지도 입지도 못한 채
중간에 서 있다
한쪽은 아직 부드럽고
다른 한쪽은 이미 뜨겁다
그래서
가볍게 서 있을 수 없어
보이지 않는 무게로
조금 기울어진 채
균형을 잃지 않으려
미소를 건다
그 미소는
즐거움이 아니라
버티는 방식이다
지금 이 계절은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한 몸에 걸려
잠시
사람처럼 서 있는 순간
그 이름이
4월이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