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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이제 끝났나요!

대치동의 아이들





부모의 재력



자녀의 성적이라고

누가 말했나!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의 바람 속에 산다. 어떤 변화는 기회를 품고, 어떤 변화는 꿈을 삼킨다.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공부를 통해 날개를 달아 사회적 계단을 오르던 시절은 멀리 떨어져 버린 것 같다. 대치동의 복판은 여전히 수험의 전쟁터로서, 그 안에서 꿈이 무너지고 희망이 살아나기도 한다. 그러나 동전의 뒷면은 더 거칠고 험하다.

옛날의 가문은 부지런한 펜으로 쌓아 올렸다. 의대와 법대를 통해 과거의 용들은 개천에서 날아올랐다. 공부와 성실이 그들의 날개였고, 꿈은 끝없는 하늘을 향해 뻗어갔다. 이제 그런 이야기는 먼 옛날이야기로 묻힌 듯하다.

대치동의 거리는 사교육의 숲으로 뒤덮여있다. 이 숲에는 부모님의 지갑이 아이들의 날개가 되고, 사교육이 아이들의 갈퀴가 된다. 돈의 힘이 공부의 노력을 압도하고, 사교육은 기회를 창조하는 또 다른 전장이 된다.

이 숲은 한편으로는 기회의 땅이다. 그 누구나 올 수 있다고들 한다. 돈만 있다면 날개를 달아 보내주겠노라는 말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 숲은 폐쇄적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 안에선 아무리 돈이 많아도 혈통과 신분이 문턱을 높게 쌓아둔다.

사교육 비용은 아이들의 꿈을 쪼개서 팔고 있다. 높은 학비로 부모님의 지갑은 가늘어지고, 아이들의 눈은 꿈에서 멀어진다. 이제 사회는 가난을 대물림으로 만들며, 공부로 인한 신분 상승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전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은 개천에서 날아오를 수 있다. 그들의 날개는 더 이상 펜이 아니더라도, 그 마음속에 꿈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날개를 만들어 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천에서 날아오를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포용과 폐쇄, 기회와 불평등이 대치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새로운 날개를 만들고, 새로운 길을 찾아, 용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화하는 시대의 바람 속에서도, 우리의 꿈은 하늘 높이 날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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