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이슬이 조용히 내려와 가을에 앉는다.

오늘이 백로다.




이상하다.


유독

가을엔

가슴이 뛴다






가을은

조용히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선선한 바람이

여름의 후유증을

달래주며,


하늘은

푸른색의

깊이를 더한다.


허나

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아마도

그 눈에 띄지 않는

순간들에 있을 것이다.

밤의

짙은 어둠이

내려앉을 때,


이슬은

조용히 잔디와

나뭇잎에 걸터 앉는다.


그 미세한

이슬방울은

밤의 한기와 대지의 따뜻함 사이에서

탄생된

작은 기적이다.


이슬이

주는 상쾌함은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의

발밑에

살짝

닿아있을 뿐.

가을의

또 다른 기적,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모습.


논바닥과

밭에서는

황금빛으로 변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그 향기는

사람들의 수고와

기다림,


그리고

풍요로운 계절의 선물을

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을밤의 귀뚜라미 노래는

특별하다.


그들의 노래는

단순한 소리일 뿐만 아니라,


긴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는

모든 존재의 그리움과 희망,


그리고

감사의 노래다.


귀뚜라미의 노래 속에서

우리는

가을밤의 깊은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가을은

우리에게 작은 기적들을

선물한다.


그 선물들을 통해

우리는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삶의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은

짧지만,


그 짧은

순간 속에서


영원한

순간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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