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초보 운전 시절이 있었다.
초보가 두렵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2. 2023
'답답하지유, 저도 미치겄 시유!'
'지도 환장허겄슈!'
'저 밥 다해놓고 나왔거들랑요'
' 8시간째 직진만 하고 있습니다!'
'왕초보'
'진짜 초보'
'오늘 첫걸음마'
'좀 봐주소'
'저는 앞만 보고 갑니다'
'죄송합니다
최선입니다
추월해 주세요'
이처럼
자동차 뒷 유리에 붙은
글귀는 다양하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미소가 감돈다.
ㅡ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
어떤 분야에서라도
'초보'였다.
첫 발걸음을 떼는
그 순간,
무엇을 해도
서툴렀고,
그 서투름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꼈다.
초보임을 표방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아직 나는 미숙하니,
이해해 주고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자동차 뒷 유리에 붙어있는
그 메시지는
그런 의미에서 눈길을 끈다.
"당신도 초보인 적이 있으니,
옛날 생각해서 봐주라"라는 글귀는,
모든 경험을 지닌
운전자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아마
그 차의 운전자는
교통의 혼잡 속에서,
다른 차들에게
그의 초보임을 알리며
양해를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예쁘지 않은 표현'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서투른 운전으로 인한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사과하는 듯한
그 표현은,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이다.
그것은
또한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
우리 모두가
어려움과 실패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그 글귀를 보며
미소를 지어주는 것은 어떨까?
우리도
그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그때의 나를
기억하며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다면,
그것은
사회적 연대감의
표현이다.
오늘의 초보는
내일의 숙련자가 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것이
바로
'인간다움'의
진정한 모습이다.
마치
처음 달리기를 배울 때,
부모님이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초보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조금
더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ㅡ
'초보'라고
큰
글씨가 붙어 있는데
운전을
너무나도
거칠고
빠르게 내달린다.
초보가
이렇게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함인가!
혹자는
말한다.
"초보운전이
창피하여
가로걸리지 않도록
빨리 달리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