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24. 2023

나의 꿀벌은 어디로 갔는가?

꿀벌의 노래




꿀벌의

날갯짓과


꿀벌의

노래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

꿀벌의

노래가

우리의 귀에 들리지 않게 되었다.


꿀벌은

그들만의 소박 날갯짓과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의 삶과

함께했다.


헌데

인간의 탐욕과

무지함이 그 노래를 조용히 잠식해 갔다.

고요한

아침,


활짝 핀 꽃들 사이를 번쩍이며

날아다니던 꿀벌은

자연의 순환을 이어가는 작은 노동자였다.


그들의 부지런한 날갯짓에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무수한 생명들과의

조화로운 관계가 담겨 있었다.


어느 순간,

인간은 그들의 부지런함에

질투를 느꼈는지,


큰 수확을 얻기 위해

화학 농약을 도입하게 되었다.


 인간의 이기심은

꿀벌의 순수한 노래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농약의 냄새에 찔려

두 눈 감던 꿀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더 이상

인간의 무지함과

욕심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농부는

그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수확량만을 생각했던 것일까.


꿀벌이

떠난 뒤,


꿀벌의 무게를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의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웠는데,


그것이

우리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


아니

무시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농부는 이 땅에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틀렸는지를 깨달아야만 한다.


꿀벌의 부재는

자연의 비명이며

아픔이다.



인간의 무지와

탐욕이

가져온 결과다.


꿀벌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없다.


그 노래 없이는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아직도

꿀벌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남아 있을까.


농부의 잘못된 선택과

탐욕을

반성하며,


꿀벌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들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우리는

그들의 부재를

슬퍼하며 기다리는 것밖에는.








있을 줄 알았다.


너무나

가까이에 있기에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줄 알았다.


이것이

꿀벌만이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비우고 채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