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17. 2023
작은 천국이, 이 아침 이곳에 있다
천국의 사람
아침마다
황톳길을
걷는다.
그때마다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4~5학년쯤으로 보이는 아들과
걷기가 불편한
아버지가 손을 꼭 잡고
걷는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아들의 등굣길을 돕는다.
천국의
사람들이다.
ㅡ
아침의 여명,
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
아버지의 몸놀림에서는
장애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의 눈빛은
희망과
사랑으로 빛나고 있다.
그의 손에는
아들의 작은 손이
꼭
잡혀 있다.
아들은
초등학생,
아마 4~5학년쯤
될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늘
환한 미소가 머무른다.
그들의 모습은
아침의 황금빛을 받아
더욱
빛나 보인다.
아버지의 걸음걸이는
조금
뒤뚱거리기도 하지만,
그 뒤뚱거리는
발걸음 속에서도
아들을 위한 무한한 사랑과
희망이 느껴진다.
아들은
그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늘
옆에서 지켜보며,
그의 미소로
응답한다.
이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이 세상의
천사 같다.
그들은
말없이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 숭고한 사랑과
희망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런 아침,
도로 위에서
그들을 마주치게 되면,
항상
잠시 멈춰서
그들을 바라본다.
그 순간,
또 한 번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들은
단순히
아버지와 아들일 뿐 아니라,
이 시대의
천사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