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왜 요 모양일까?
복(福)이 되는 말, 독(毒)이 되는 말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27. 2023
흥성거리는
선술집이다.
분위기
한껏
어수선하다.
유독
한 친구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 친구 왜 그리 살아?
다른 친구가
“자네도 역시 마찬가지여.”
서로
멱살 잡을 기세다.
이쯤 되면
대화가
아니라
소란이다.
구석진 곳
자리 잡아 존재감 없던
익살스러운
한 친구
무겁게
한 입 뗀다
ㅡ
키 작은
남자와는 절대
결혼 않는다는 처녀,
난 죽어도 요양원에는
안 간다고 하던 선배,
딱 100세까지 살 거라고
장담했던 땅부자 시골 친구,
그런데
어쩌나, 다 헛맹세가 됐으니,
여자는
키 작은 남자와 천생연분을 맺고,
선배는
치매가 들어
요양원으로 향했으며
100세를 장담할 만큼
건강하고
땅 많은 친구는
65세에 심장마비로
떠났다.
나이 들면
갖춰야 할 덕목이
‘절제’이다.
삶에
고루 적용되는 말이지만
무엇보다
‘말조심’하라는 것이다.
ㅡ
친구 말이
끝났다.
말다툼하던
친구도
틈새
주눅 든 채
쭈그리고 앉아
귀만 열어 빌려 준
나도
모두
입을 닫는다.
ㅡ
듣는 귀가 둘인데 비해
말하는 입은 하나뿐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우리가
수없이 쏟아내는 말 중에
누구는
복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독이 되는 말을 한다.
ㅡ
분명
복이 되는 말인 줄 알고
했다.
어느새
그 말이
독이 든 말이 되어가는 것을
본다.
차라리
독이 든 말을 시작해 볼까?
그러면
혹시
복이 든 말로 ㅡ
나는
도대체
왜
요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