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왜 요 모양일까?

복(福)이 되는 말, 독(毒)이 되는 말






흥성거리는

선술집이다.


분위기

한껏

어수선하다.


유독

한 친구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 친구 왜 그리 살아?


다른 친구가

“자네도 역시 마찬가지여.”


서로

멱살 잡을 기세다.



이쯤 되면

대화가

아니라

소란이다.


구석진 곳

자리 잡아 존재감 없던

익살스러운

한 친구


무겁게

한 입 뗀다







키 작

남자와는 절대

결혼 않는다는 처녀,


난 죽어도 요양원에는

안 간다고 하던 선배,


딱 100세까지 살 거라고

장담했던 땅부자 시골 친구,


그런데

어쩌나, 다 헛맹세가 됐으니,


여자는

키 작은 남자와 천생연분을 맺고,


선배는

치매가 들어

요양원으로 향했으며


100세를 장담할 만큼

건강하고

땅 많은 친구는

65세에 심장마비로

떠났다.


나이 들면

갖춰야 할 덕목이

‘절제’이다.


삶에

고루 적용되는 말이지만

무엇보다

‘말조심’하라는 것이다.




친구 말이

끝났다.


말다툼하던

친구도


틈새

주눅 든 채

쭈그리고 앉아

귀만 열어 빌려 준

나도


모두

입을 닫는다.





듣는 귀가 둘인데 비해

말하는 입은 하나뿐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우리가

수없이 쏟아내는 말 중에


누구는

복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독이 되는 말을 한다.







분명

복이 되는 말인 줄 알고

했다.


어느새

그 말이

독이 든 말이 되어가는 것을

본다.


차라리

독이 든 말을 시작해 볼까?


그러면

혹시

복이 든 말로 ㅡ


나는

도대체

요 모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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