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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세시 May 13. 2024

은하수 여행 끝엔


가장 힘든 순간을 겪고 있을 때엔 주변에선 으레 이야기 한다.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은 시간이 흐르는 것에 힘이 있다는것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겪고 있는 과정이 있어야 시간이 힘이 생긴다. 아무일도 겪지 않으려하면 시간이 흘러도 제자리일테니.




조이의 사랑 그 은하수를 찾기 위한 여행에서 나는 끊임 없이 너를 맴돌고, 너는 스스로 돌더라. 마치 행성처럼 말이야.


너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어제 못한 걸 오늘은 해내고, 눈에 띄게 손과 발이 자라며 키도 자라더라. 그렇게 너의 시간 안에 너가 자라는 그 순간마다 나는 너의 곁을 돌고 또 돌았지.


어느 순간 생각했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커가는 너를 보고 많이 성장했다고. 그리곤 문득 우리는 어느 순간 성장을 노화라고 바꿔 부르기 시작했을까 싶었다.


임신하면서 생긴 쥐젖, 기미, 늘어져가는 뱃살, 칙칙한 피부, 너를 따라가기엔 턱없는 체력.


어느순간부터 난 노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너는 하루 하루 성장해간다. 무섭게 성장해가는 널 보면서 나도 노화가 아니라 성장해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 글 처음과 끝엔 항상 너가 있었어. 전쟁통 같은 육아 속에 연재의 약속을 지키기란 쉽지 않았지만, 글을 써내려갈 때마다 자기반성도 깨달음도 있었단다. 그러면서 엄마도 성장했던거야.


고마워 너라는 우주를 알게 해줘서.

엄마는 너를 여전히 맴돌며 은하수여행중이지만,

그 과정이 있기에 돌아본 시간엔 힘이 생겼고, 그 힘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었어.


연재를 마치며

사랑하는 내 우주에게 이 글을 바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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