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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세시 Mar 13. 2024

글을 쓰는 이유

  메모장에 고정으로 해둔 글을 가끔 읽어본다. 아주 오래전부터 모아왔던 글들이 있는데 대부분 때마다생각이 번뜩이면 적어둔 탓에 오타가 가득하다. 아주 오래된 글부터 최근 글까지..

2019년 부터 다양하다.  스타벅스 글은 맨 밑에…

   

  초등학교때는 전교생 앞에 나가 맛갈나게 읽는 단 추천에 구연동화를 했고, 중고등학교때는 글짓기 상을 곧잘 받아왔다. 방송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글을 잘쓴다는 생각을 못한채 빛나는 많은 이들의 글들을 마치 잘 만들어진 작품 설명서읽듯 우러러 보고만 있었다.


그랬는데 적어두었던 글을 꺼내보니 내가 적었던 기억이 휘발된 채 낯선 이의 글처럼 읽어보게 된다. 그래서 이 글마저도 꽤나 괜찮은 작품설명서- 나 글 잘쓰는구나 자위하게 되다. 아니 좀 더 소망을 갖게된다.


내 일을 언제 다시 해볼수 있을지 모르는 채 출산 후 1년이 가까워지면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은 그런 소망을 갖게 했다. 허황을 조금 가미해, 이 기회를 발돋음 받아 나도 내 책을 출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유퀴즈에 나오는 대단한 사람마냥 이랬더랬다 지금의 인고의 시간을 떠들어낼 시간이 오지 않을까-까지 상상해본다.


그런 상상이 아니더라도 글쓰기는 그 시간만으로나마 나에게 숨쉴 구멍을 내준다. 나 오늘 이래서 힘들었어요 라고 말하기도 지친 요즘, 매운맛 육아라이프에서 브런치 알림은 항상 ”아 맞다“를 외치게 하는 후순위다. 그럼에도 벅차게 굴러가는 엄마로써의 시간에 그 틈만큼은 잃고 싶지 않아 꼬박 꼬박 글을 쓰려고 한다.


오늘도 수고한 날 위해 브런치로 놀러와 끄적여본다. 나 오늘도 수고했다! 말나온 김에 메모장에 있는 글중 담백한 글 하나를 소개하며 이만 총총총




스타벅스.


책을 들여다보면서 들리는 소리가 귀에 일본어처럼 들린다. 문득 일본여행을 갔던 때룰 떠올리며 여기가 일본 스타벅스라면 어떨까 상상을 하게 된다. 남편이 출장을 가고 없는 이 지루하고 뭐하나 신나지도 의미도 없는것 같은 이하루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빨리가듯 내자신에게 착시효과를 주기위해 스벅에 왔었는데. 여기가 만약일본이라면, 여기서 숙소 찾아가는 것도 재밌겠고 대단한 용기겠다. 버스룰 타는 것도 조마조마할것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맛보려 편의점도 들려보겠지.


삶은 여행이지. 하지만 익숙한 내 영역에 들어오면 더이상 여행이 아니게된다. 나는 타지에서는 여태 해보지 않았던 새벽 요가도. 다도도. 편의점쇼핑도 아주 신나게할 수있다. 그치만 내 영역에서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잠깐이너마 일본어처럼 들리는 스타벅스의 직원의 말로 인해 여기가 여행지라고 한다면 달라졌을 내 기분을 느꼈다.


삶은 여행이다, 그 여행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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