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태기를 겪다, 3월이 되면서 새 마음으로 브런치북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발행일을 정해놓는 시스템에 가두면 좀 더 책임을 느끼고 글을 써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다만, 제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일정을 지키는 책임만이 아닌 발행 후의 반응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사실을요.
브런치북은 하나의 주제나 맥으로 글들을 연결하는 것이기에 함부로 삭제도 어렵죠.(브런치북을 삭제한 후에 글을 지워야 합니다) 따라서 발행 후의 반응에도 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사실 어제 올린 글이 우연히 메인에 노출이 되었는데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몇몇 분이 "이런 글도 글이냐? 생각이 편협하다"며 비판을 해오셨습니다. 평소 글벗님들은 아니었고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글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신 듯해요.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라이킷 해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분들을 지탄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요. 다만, 제가 책임감 없이 경박한 글을 쓴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 없이 억지로 일정 맞추려고 쥐어짜다보니 그런 글이 나온 것 같아요. 제 실력이 부족해 글로써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현실 자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연재물인 소설도 끝까지 쓰고 싶지만(이미 초고는 다 써둔 상태랍니다) 이 또한 반응이 제가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게 될까 봐 일단은 마무리를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노출 안될 수도 있으니 오버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은 안전하게 가려해요)
한분이라도 진심으로 읽어주신 분이 있을까 하여 이렇게나마 소식을 전합니다. 늘 응원해 주시는 글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
(소설 브런치북은 폭파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