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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사대제 Jun 10. 2024

이슬람의 올바른 이해 01

<신 혹은 악마>, 이슬람에 관한 오해와 진실

표지 사진: 메카 인근의 히라산 동굴, 이곳에서 이슬람이 시작되었다. / 출처: Wikipedia, <Muhammad>





일러두기: 1.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아랍어 표기법이 없어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아랍 인명과 지명, 역사 용어 등은 한국이슬람학회의 공식 표기에 따라 기술하였습니다.


2. 저는 무슬림(Muslim)도 크리스찬(Chistian)도 아닙니다.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신앙에 따른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으로 이슬람에 관해 서술하였습니다. '내가 믿는 종교가 절대 진리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이 글을 읽는다면 얻는 것이 별로 없을 겁니다. 부디, 신앙심은 잠시 내려놓고 내가 잘 모르는 새로운 종교에 대해 알아간다는 열린 마음으로 이 글을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서술한 종교나 역사적 근거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1 장  아브라함의 종교, 이슬람 01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종교 이슬람(Islam)은 종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슬람은 종교이자 문화이고 무슬림들의 삶의 방식이다. 이슬람은 서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를 지배한다. 그러므로 이슬람교를 배제하고 서아시아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종교와는 달리 유독 이슬람이 세속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은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Muhammad, 570~632)가 하늘의 영광과 지상의 권세를 함께 추구한 독특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무함마드는 이슬람 공동체를 이끄는 종교적 수장이자 정치ㆍ군사적 지도자였다. 


예수가 인간을 교화해 지상을 천국으로 끌어올리려 했다면, 무함마드는 신이 정립한 천국의 질서로 지상을 다스리고자 했던 특이한 종교 지도자였다. 무함마드는 종교 지도자로서는 한없이 자애로웠지만, 이슬람을 전파ㆍ융성시키기 위해서라면 칼에 피를 묻히는 것도 서슴지 않는 냉혹한 정치ㆍ군사 지도자였다. 


이런 이중성 때문에 이슬람교처럼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또 오해를 많이 받는 종교도 달리 없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이야 말로 성스럽기 그지없고, 세계 주요 종교 중에 가장 늦게 발흥했기에 다른 종교의 오류와 모순을 수정ㆍ보완한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종교라고 찬양한다. 


하지만 기독교도들은 성자(聖子, the Holy Son) 예수를 부정하는 이슬람을 악마의 영(靈)을 숭배하는 사교(邪敎)라고 매도한다. 도대체 이슬람은 어떤 종교이기에 이토록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것인가? 이슬람의 참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400년 전 서아시아 지역에서 세계 종교사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또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은 7세기 초반 아라비아 사막에서 발원한 종교다. 메카(Mecca)의 상인이었던 예언자 무함마드가 히라산 동굴(The cave Hira in the mountain Jabal al-Nour)에서 지브릴(기독교명: 가브리엘) 大천사(archangel)를 만나 신의 계시를 받고 이슬람교를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모든 종교가 다 그렇듯 이슬람교 역시 초기에 많은 시련과 박해를 받았다. 메카의 지배층은 이슬람을 체제에 도전하는 불온세력으로 보고 갖은 박해를 가했다. 622년 7월 16일,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무함마드는 야음을 틈타 그를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메카에서 북쪽으로 350km 떨어진 메디나(Medina)로 탈출한다. 이 사건을 '헤지라(Hejira: 聖遷)'라고 부르며 이때를 이슬람 기원 원년(元年)으로 삼는다. 


무함마드는 메디나에서 최초의 이슬람 공동체(움마: Ummah)를 건설하고 힘을 길러 헤지라를 단행한 지 8년 만에 마침내 메카를 점령한다. 그러나 메카를 점령 한지 2년 뒤인 632년 6월 8일, 무함마드는 이슬람 제국이 탄생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한다. 무함마드는 고향인 메카 대신에 그의 종교적, 정치적 근거지였던 메디나에 묻혔다. 그의 나이 향년 62세였다. 


무함마드 사후 그의 후예들은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여 중앙아시아에서 남부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제국의 확장과 함께 이슬람교도 세계로 전파되어 현재 이슬람교는 세계인구의 1/5이 믿고 따르는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성장하였다.


오른편: 히라산 동굴에서 지브릴 천사에게 계시를 받는 무함마드, 왼편: 630년 메카를 점령, 입성하는 무함마드 / 출처: Wikipedia, <Muhammad>




<제 1 장  아브라함의 종교 이슬람 0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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