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지식이 되려면
기술사 공부를 하며 깨달은 것들
공부는 오래 해왔지만, 공부가 어떻게 ‘지식’이 되는지는 최근에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어느 날 아침 출근 전 유튜브 ‘지식인사이드’에서 김정운 박사님의 강의를 듣던 중, 지식은 자극 → 정보 → 지식의 흐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에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행위라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식은 정보들 간의 관계를 엮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강의를 들으며 그간 제가 해온 공부 방식이 이 구조와 닮아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몇몇 분의 조언대로 공부방법을 바꾸었었는데 그것이 결국 정보를 엮는 것이었습니다.
강의는 자극이었고, 이를 요약해 만든 서브노트는 정보였으며, 그 정보들을 반복하고 연결하면서 지식으로 내 안에 자리 잡아갔던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했던 나의 행위에 이름이 붙는 순간, 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특히 기술사 공부를 하며 정보 간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습니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정보를 엮어내는 연습이야말로 책을 덜 보게 만들고, 생각을 오래 붙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50점 중반 점수를 두 번 받고는 5점을 더 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친분 있던 정 기술사님의 충고를 듣고는 암기장을 카드처럼 만들어 무작위로 섞었습니다.
그리고 2~3장을 뽑아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매번 다른 각도에서 설명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번은 이런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고 기술사께서 정말 엉뚱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짜장면과 짬뽕을 비교하시오”, “쫄면의 특징을 통해 연소속도를 설명하시오”라는 일견 엉뚱한 문제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척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짜장은 점도가 높고 열전달이 느리다, 짬뽕은 수분이 많고 확산이 빠르다…
쫄면은 표면적 대비 부피가 작아 빠르게 익는다.
이 것은 고기술사님이 공부할 때 스터디그룹에서 사용하던 방법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러한 연상 훈련은 어쩌면 우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보를 연결하고 지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정말 강력한 훈련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정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어떤 자극이라도 정보로 받아들이고 그걸 다시 나만의 언어로 설명하려는 생각하려는 자세였던 겁니다.
이 모든 과정이 익숙해지면, 공부는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창의적인 조립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저는 지금도 종종 쫄면을 보며 연소속도를 떠올립니다.
그건 아마, 정보가 지식으로 바뀌었다는 증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