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을 바라보는 태도
나는 돈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도, 옷도, 음식도, 편의도 대부분 돈으로 해결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벌면 삶이 좋아질 거라 믿는다. 하지만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떠올려보면, 이상하게도 그것들은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행복, 가족, 취미, 추억, 건강 같은 것들이다. 이 목표들은 돈이 충분하면 지키기 쉬워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돈을 버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소모되기 쉬운 것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돈 욕심을 크게 내지 않으려 한다. 돈이 많아지면 분명 편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 대가로 무엇을 잃고 있는지 모른 채 달려가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관계를 미루고, 시간을 팔고, 건강을 갉아먹고, 스스로를 소모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가 아니다. 돈이 문제라기보다, 돈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교환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느낀다.
나에게 돈은 목적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지나치게 불안하지 않은 삶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집을 살 수 있고, 옷을 입고, 맛있는 밥을 먹고, 아플 때 병원을 갈 수 있는 정도. 이 정도의 안정이면 나는 삶의 다른 가치들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편리함을 더할 수는 있어도, 삶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느낀다.
물론 아무것도 잃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중요한 건 희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희생의 크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돈을 벌기 위해 나의 목표들을 전부 희생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만약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정말 최소한으로만 감수하고 싶다.
나는 돈을 벌면서도, 내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싶다. 이 선택이 나를 더 안정되게 만드는지, 아니면 나를 조금씩 비워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돈이 많아졌을 때가 아니라, 돈을 벌어가는 과정 속에서 이미 삶이 무너지고 있다면, 그 돈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고 느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태도란 거창하지 않다. 돈을 벌되, 나의 삶을 전부 담보로 잡지 않는 것. 돈을 쌓되,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의 자리를 비워두는 것. 어쩌면 나는 부자가 되기보다, 잃지 않고 살아남는 삶을 선택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돈은 삶을 대신하는 목적이 아니라, 삶을 조용히 지탱해 주는 도구여야 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