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잡기

24.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

by 무로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말은 감정을 억제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일을 뜻하지 않는다. 니체에게 인간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이며, 감정과 충동이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사실은 결함이 아니라 삶의 조건이다. 따라서 중심이란 감정을 통제하는 장치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판단을 다시 모을 수 있게 해주는 기준에 가깝다.

나에게 그 중심은 비교적 분명했다. 나는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향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 기준은 특정한 감정 상태나 일시적인 만족을 의미하지 않았고, 무엇을 위해 행동하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방향성에 가까웠다.

선택의 방식이나 과정, 순간순간의 감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때로는 확신 속에서, 때로는 망설임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변화들 속에서도 "이 행동이 나와 주변을 더 나은 상태로 이끄는가"라는 질문만큼은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 중심은 나를 하나의 성격이나 고정된 태도로 묶어두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판단을 정렬하는 기준으로 작동했다. 그래서 그것은 나를 규율하는 도덕 명령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 가운데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이정표에 가까웠다.

니체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는 외부에서 주어진 도덕에 순응한 결과라기보다 스스로 세운 가치에 따라 삶을 조직해 온 태도에 가깝다. 마음의 중심이란 외부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평정심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하나의 방향으로 엮어내는 힘이다.

그래서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갈 기준을 알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기준이 실제로 행동을 이끌어왔다는 점에 있다. 나에게 중심이란 감정을 지배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지속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온 판단의 좌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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