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만들던 추억
어릴 때 어머니는 나를 꽤 정성 들여 키우셨다. 문제집도 풀게 하고, 주판도 배우게 하고, 피아노도 치게 하셨다.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해주려 했다. 요리도 그런 활동 중 하나였다.
어머니는 학교가 끝나고 돌아온 우리 남매에게 늘 간식을 챙겨주셨고, 가끔은 같이 만들기도 했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다는 사실이 어린 나에게는 제법 크게 다가왔다.
미니 핫도그를 만들 때는 소시지를 꼬치에 꽂고 도넛 반죽을 묻혔다. 어머니가 만든 것은 매끈했지만, 내가 한 것은 늘 삐뚤빼뚤했다. 반죽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두껍게 뭉쳐 있기도 했다. 그래도 기름에 튀기고 나면 맛은 충분히 좋았다.
주먹밥도 비슷했다. 내 것은 항상 동그랗지 않았다. 어딘가 찌그러지거나 납작했다. 그런데도 한입 베어 물면, 내가 만든 게 제일 맛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양보다도 직접 만들었다는 그 느낌이 나에게는 더 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떠올리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건 단순한 요리 장면이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있던 시간의 한 장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엌의 냄새와 소리, 그리고 나를 지켜보던 시선까지 함께 남아 있다.
지금의 나는 요리를 한 지 십수 년이 지났다. 감자탕이나 파스타, 짜장면, 팔보채처럼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요리도 어렵지 않게 만든다. 기술은 분명히 늘었다. 그런데 가끔은 화려하고 어려운 요리보다도, 단순하지만 사랑과 정이 담긴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