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배추

배추는 맛있다.

by 무로

배추나 봄동 같은 잎채소는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다. 아삭한 식감이 있고 은은한 단맛도 있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다른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특별한 조리를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간단하게 손질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채소라는 점에서 자주 찾게 된다.

겉절이로 먹는 방법이 가장 익숙하다. 배추나 봄동을 손으로 적당히 찢거나 칼로 크게 썰어 둔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액젓을 조금 넣고 가볍게 무치면 된다. 오래 절일 필요도 없다. 간이 너무 세지 않게 가볍게 무친 겉절이가 가장 먹기 편하다.

전골이나 샤브샤브에 넣어도 괜찮다. 끓는 육수에 배추를 넣으면 금방 숨이 죽는다. 고기와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린다. 육수를 머금은 배추는 그 자체로도 먹을 만하고, 국물 맛도 한층 부드러워진다.

그대로 먹는 방법도 있다. 배추나 봄동을 씻어서 한 장씩 떼어 먹으면 된다. 쌈장이나 된장에 가볍게 찍어 먹으면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 좋다. 밥이 없어도 간단한 반찬처럼 먹기 괜찮다.

배추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가 가장 맛있다. 이 시기의 배추는 단맛이 더 강하고 식감도 아삭하다. 수분이 많고 맛이 깔끔하다. 그래서 겉절이나 쌈으로 먹기에도 좋고 국에 넣어도 맛이 괜찮다.

반대로 여름 배추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잎이 약간 질기고 단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배추는 겨울에 많이 찾게 된다. 물론 여름에도 맛잇는 배추는 있지만, 대개 가격이 비싸 잘 찾지는 않게 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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