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아이들이 오리고 붙이고 만드는 모습을 보며 "이게 뇌발달에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영국의 버밍엄대학교와 뱅거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흥미로운 뇌과학 연구가, 바로 이 만들기 미술활동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숙련된 동작도 뇌는 그 순서와 타이밍을 따로따로 저장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동작도, 뇌는 무조건 통째로 외우는 게 아니라 무엇을 먼저 하고 언제 해야 하는지, 이 두 가지 정보를 분리해서 기억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만들기 미술활동 역시 ‘순서’와 ‘타이밍’의 흐름으로 이뤄진 일련의 동작이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적용했는지' 등의 수많은 판단과 동작의 흐름이 뇌에서 순차적이면서도 시기적절하게 조합되어야 가능합니다. 즉, 만들기 활동은 아이의 뇌 속에서 ‘동작계획’을 세우는 전두엽, 운동순서를 담당하는 운동피질, 타이밍을 조절하는 소뇌등을 적절한 간격을 두고 균형있게 자극하게 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뇌가 순서와 타이밍을 독립적으로 저장하는 이유는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잘못 적용된 작업이 그 실수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변형되어 리폼되었을때 바로 뇌가 즉흥적 판단하고 문제해결능력과 조정능력이 작동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들기활동은 순서와 타이밍의 통합을 동작전까지 유보함으로써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대응이 가능해지게 하는 좋은 훈련방법입니다. 브로콜리 뇌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