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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프로세스와 조형미술활동

by 브로콜리 뇌미술

창의력의 작동 원리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인지 과정입니다. 이는 심리학자 그레이엄 월러스가 제시한 4단계 모델로 잘 설명됩니다.


창의력 작동프로세스 4단계


1. 준비단계 (Preparation)

문제 정의 및 자료 수집: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여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탐색합니다. 이 단계에서 의식적으로 문제에 집중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2.배양단계 (Incubation)

문제 해결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을 하는 단계입니다. 문제와 관련 없는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무의식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처리됩니다. 뇌는 기존에 습득한 지식들을 재조합하며 새로운 연결을 만듭니다.


3.발현단계 (Illumination)

배양단계를 거친 후, 갑자기 문제에 대한 기발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단계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의식적 노력 없이 순간적으로 통찰을 얻게 됩니다.


4.실증단계 (Verification)

떠오른 아이디어가 실질적으로 유용한지, 실행 가능한지를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창의력의 작동요소


융합 창의력은 전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나 지식들을 새롭게 융합하는 과정입니다. 뇌 속의 신경망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되면서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 창의적 사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색하는 발산적 사고와 최선의 답을 찾아내는 수렴적 사고의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환경과 경험 다양한 분야의 경험, 새로운 문화 체험 등 환경의 변화를 통해 창의력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레이엄 월러스의 창의력 프로세스와 조형미술활동의 인과성과 유사성


조형활동의 시작은 ‘준비’ 단계와 같다. 아이는 다양한 재료를 만지고 관찰하며, 머릿속에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는다. 이 시기에는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 하는 탐색이 이루어진다. 월러스가 말한 창의의 첫걸음, 즉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준비 과정이 바로 이 단계다. 준비단계후 배양단계로 이어지며, 이때 아이는 생각보다 손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의식의 사고가 손끝을 통해 형태를 만들어간다. 월러스는 이 시기를 ‘의식적인 사고가 멈추고 잠재적 사고가 작용하는 시간’이라 했다. 다음단계는

“아~이렇게 하는거구나"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발현단계이다. 순간적인 깨달음, 예기치 않은 해결, 우연히 발견하는 새로운 형태에서 조형적 통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마지막 단계로 아이는 자신이 만든 작품을 바라보고 수정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이 단계는 월러스의 실증단계와 맞닿아 있다. 창의적 발상이 실제로 의미 있고 완성도 높은 형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증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여기 모서리부분을 좀더 다듬어야지" , “이건 너무 커서 줄일래” 하며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순간, 사고는 비약에서 균형으로 옮겨간다.


이렇듯 월러스의 창의적 사고과정과 조형미술활동의 흐름은 단순한 유사성을 넘어, 인과적인 관계로 이어진다. 사고의 과정이 손의 움직임을 이끌고, 손의 경험이 다시 사고를 자극한다. 즉, 조형활동은 창의적 사고의 구체적 표현이자, 창의적 사고는 조형활동을 가능케 하는 내적 메커니즘이다. 브로콜리 뇌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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