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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중심과 작업유형·작업동작중심의 미술교육의 차이

미술활동은 아이에게 단순한 미술놀이가 아니라 삶 전체를 지지하는 기반

by 브로콜리 뇌미술

테마중심 미술활동은 계절, 행사, 동물, 사물 등 특정 주제(테마)를 중심으로 미술결과물을 만드는 활동을 의미한다. 즉, 활동의 흐름과 결과물이 모두 주제에 맞춰 구성되는 미술교육 방식이다. 예를 들면 봄이 오면 봄을 테마로 테마로 꽃, 개구리, 새싹등의 봄과 관련란 주제의 미술활동을 겨울이 오면 눈사람, 장갑, 눈 등의 겨울과 관련된 주제의 미술활동을 한다.



테마중심의 평면미술활동은 테마가 달라져도 아이가 실제로 사용하는 ‘작업동작’은 거의 동일하다. 가위질 몇 번, 색칠하기 몇 번, 붙이기 몇 번. 겉모습만 바뀐 활동이 아이의 뇌 안에서는 비슷한 자극만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뇌과학에서 제시하는 뇌발달의 중요한 원리중 하나는 “경험한 만큼 연결되고, 사용한 만큼 강화된다.”이다. 이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의 지닌 뇌발달의 근본적인 원리로, 반복된 경험은 시냅스 연결을 튼튼하게 만들고 다양하고 낯선 경험은 새로운 시냅스를 생성된다는 원리이다.



어린이의 뇌발달을 위한 조형활동은 무엇을 만들었는가 보다 어떻게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뇌과학연구에서는 손을 움직일 때 전전두엽, 체감각피질, 운동피질, 소뇌까지 함께 활성화된다는 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된다. 가위를 자르는 동작, 종이를 찢는 힘 조절, 돌돌 말기, 누르기, 비틀기 같은 세부 동작들이 바로 뇌자극의 핵심적인 소재인 것이다. 이말은 아이의 뇌는 손의 움직임의 유형과 방식에따라 다르게 뇌를 자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기 뇌는 폭발적으로 시냅스를 만들어내지만, 무엇이 유지될지 혹은 가지치기될지는 경험의 질에 달려 있다. 비슷한 테마의 활동을 계속 반복하면 뇌는 “이미 아는 방식”으로 처리해 새로운 연결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다양한 작업동작과 손기능이 요구되는 활동은 다른 감각입력을 만들고 다른 근육패턴을 사용하며 전혀 다른 신경회로를 생성하고 동시에 훈련하게 만든다.



작업동작 중심의 조형미술프로그램은 과정이 중심이기 때문에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다. 어떤 아이는 먼저 잘라보고, 어떤 아이는 붙여보다가 다시 뜯고, 어떤 아이는 돌돌 말아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브로콜리뇌미술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뇌는 해결해야 할 문제상황을 만날 때 가장 활발히 자극되고 성장한다. 작업동작중심의 미술활동은 바로 그 문제상황을 아이 손끝에 자연스럽게 심어준다.



누리과정, 초등미술교육과정이 테마중심 활동에 익숙했던 이유는 아이가 만들 결과물이 눈에 잘 보이고, 보여주기 쉽고 테마연결고리에 대한 고리형 주제설정으로 체계적이게 보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유형·작업동작중심 미술활동은 결과물보다 아이가 경험한 과정의 질을 중심에 둔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국 아이의 뇌 안에서 연결을 만들고 연결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연결을 정리하는 뇌발달의 본질적 흐름을 그대로 따르게 한다. 작업유형·작업동작중심 미술활동은 아이에게 단순한 미술놀이가 아니라 삶 전체를 지지할 뇌 기반 능력을 단단히 쌓아주는 과정이 될것이다. 브로콜리뇌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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