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5화: 독자들과의 만남
책 '서울의 거리에서'가 출간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서서히 독자들의 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SNS에서도 그의 책을 언급하는 글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세이스강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 혼자서 고민하고 다듬었던 문장들이 이제는 활자로 남아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는 직접 독자들과 만나는 첫 번째 사인회를 앞두고 있었다.
첫 번째 사인회, 떨리는 순간
출판사에서 준비한 사인회 장소는 서울의 한 독립서점이었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공간 세이스강은 서점 한쪽 테이블에 앉아 앞에 놓인 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과연 몇 명이나 올까?"
그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두 명씩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처음으로 다가온 사람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독자였다. 그녀는 책을 꼭 쥐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선생님의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봐왔어요. 글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사러 왔어요."
세이스강은 미소를 지으며 책을 받아 들었다.
"고맙습니다. 어떤 글이 가장 마음에 남으셨나요?"
여성 독자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조용히 말했다.
"〈골목 끝의 서점〉이요. 저도 어린 시절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꿈을 키웠거든요. 그 글을 읽고 제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세이스강은 그녀의 책 첫 장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남겼다.
"당신의 추억 속 한 페이지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독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책을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뜻밖의 만남
사인회가 한창 진행되던 중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했다.
"세이스강 작가님, 혹시 저를 기억하십니까?"
세이스강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런데 남성의 눈빛 속에서 낯익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혹시… 고등학교 때…?"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저입니다. 고등학교 때 같은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친구요."
오랜 시간이 흘러 얼굴은 변했지만 그 시절 함께 시를 읽고 문학을 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와, 정말 오랜만입니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과거의 추억을 나누었다. 함께 문학을 꿈꾸던 시절 어릴 적 함께 꾸었던 꿈 그리고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독자들과의 대화
사인회가 끝난 후 세이스강은 서점 측에서 마련한 작은 독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책을 쓰게 된 계기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독자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작가님은 언제부터 글을 쓰셨나요?"
세이스강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사실 아주 어릴 때부터 글을 썼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 건… 삶이 저를 글로 이끌었을 때였죠. 저는 문학이 삶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독자가 물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글을 쓰실 건가요?"
세이스강은 잠시 미소를 짓다가 말했다.
"저는 계속 글을 쓸 겁니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문학이란 결국 살아가면서 발견하는 것이니까요."
새로운 다짐
사인회가 끝난 후 세이스강은 늦은 밤 서울의 거리를 걸었다.
책을 내고 독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하루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나는 계속해서 글을 써야 한다. 누군가의 삶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다짐했다.
그리고 그의 문학 여정은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6화 예고: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방송 출연
책이 출간된 후 뜻밖의 연락이 온다.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그의 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세이스강은 과연 방송 출연을 하게 될까? 6화에서는 그의 첫 방송 출연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