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4화: 글이 책이 되기까지
출판사와의 첫 미팅을 마친 세이스강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블로그 연재작 '서울의 거리에서'가 책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단순한 온라인 기록이 아닌 활자로 남아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였다.
편집자는 말했다.
"작가님, 글에서 도시의 정서가 잘 묻어나더군요. 특히 길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문장은 좀 더 다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이 문단에서…"
세이스강은 붉은 펜으로 빼곡히 표시된 원고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문장 한 단어를 다시 돌아보며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했다.
문학은 결국 다듬어지는 과정이었다.
글이 다듬어지는 시간
편집자의 피드백을 받은 후 그는 원고를 다시 읽었다. 일부 문장은 수정해야 했고 몇몇 표현은 더 다듬어야 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건 내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는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적응하던 날들을 떠올렸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들이 뒤섞인 도시는 그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그 감각을 글로 풀어냈다.
"문학이란 결국 삶을 기록하는 일이다."
책이 나오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터였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좋은 문학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었다.
출판을 앞둔 고민
책이 점점 형태를 갖춰 가면서 그는 문득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이 책이 정말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그는 늘 글을 쓰며 독자들을 생각했다.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글을 써왔지만 책이라는 매체는 또 다른 책임감을 요구했다.
어느 날 그는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책을 낸다는 것은 기쁘면서도 두렵습니다. 저의 글이 세상에 나가 독자들을 만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설레면서도 부담스럽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한 권의 책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친 적이 있으신가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많이 위로받았어요. 책이 나온다면 꼭 사서 읽겠습니다."
"저는 책 한 권이 삶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어요. 선생님도 그런 글을 써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다시 용기를 냈다. 책 한 권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첫 인쇄본을 만나다
드디어 첫 인쇄본이 나왔다. 출판사에서 건네받은 따끈한 책 한 권을 손에 들었을 때 그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였다.
표지를 쓰다듬으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시작이구나."
책이 서점에 깔리면 그는 작가로서 또 다른 길을 걷게 될 터였다. 하지만 그는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늘 글을 써왔고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기 때문이었다.
세이스강의 문학 여정은 그렇게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음 5화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