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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내가 여행 왔노라
지구에 내가 여행 왔노라 / 세이스강(이윤재)
한때 우리는 먼 별에서 내려와
저마다 고유한 길을 찾는 작은 여행자들
세상의 눈 그 무거운 짐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지 못해
그저 흘러가는 바람처럼 가벼운 것
지구에 내가 왔노라
먼지 한 톨 바람에 실려
시간의 골목을 누비다 보니
남의 시선은 한낱 그림자였네
나는 나의 정답이었네
이 거대한 무대에서 보았노라
햇살이 물들이는 새벽을
비에 씻기는 어제의 발자국을,
누군가는 오답이라 했지만
나는 오답 없는 길을 걸었네
나의 순간들을 찍었노라
흔들리는 나뭇잎에도 노래가 있고
고요한 강물에도 이야기가 흐르듯
나의 길 위에도 빛이 내려
나비 한 마리 춤추고 있네
삶이라는 짧은 여행 속에서
우리는 지구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 어떤 평가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바람 위에 이름을 올렸노라
구름처럼 가볍게 흩날리다
밤하늘 별빛이 되어 남으리
안녕 잘 놀다 간다
이제는 바람이 내게 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