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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와 잡초 그리고 옥구슬
집 안 한구석에 쌓인 먼지는 눈에 띄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 공간을 흐리게 만든다. 마당 한편에 돋아난 잡초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작은 싹이지만 어느새 뿌리를 깊이 내려 우리가 심은 꽃들을 덮어버린다.
삶도 그렇다.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시간은 먼지가 되고 소홀했던 문제들은 잡초처럼 자라난다. 무관심이 쌓이면 어느새 길을 잃고 방치한 감정은 마음을 어지럽힌다.
하지만 먼지는 닦아낼 수 있고 잡초는 뽑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먼지를 털고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곧 삶을 가꾸는 일과 같다. 그렇게 닦고 다듬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삶은 빛나기 시작한다.
옥구슬은 처음부터 빛나는 돌이 아니다. 투박한 돌덩이가 수없이 깎이고 연마될 때 비로소 찬란한 빛을 발한다. 먼지를 닦아내고 잡초를 제거하며 우리는 스스로를 연마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삶이 때때로 흐려지고 어지러워진다고 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먼지가 있어야 닦을 수 있고 잡초가 있어야 뽑을 수 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다듬어 갈 때 우리 인생은 결국 옥구슬처럼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