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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접착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삶도 순간접착제처럼

by 세이스강 이윤재

순간접착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글: 세이스강(이윤재) 시각장애인, 시인 & 수필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곤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순간접착제다. 간단한 수리나 공예를 위해 손쉽게 사용하는 순간접착제는 참 유용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손이나 옷 심지어 가구에 묻으면 난감한 상황을 초래한다.

순간적으로 굳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이름 그대로 순간접착이 되어버린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무작정 떼어내려 하면 오히려 더 찢어지거나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순간접착제는 강력하지만 풀어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순간접착제와의 전쟁

처음 손에 순간접착제가 묻었을 때 많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비벼 떼어내려 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접착제를 더 깊이 침투하게 만들고 피부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냉정을 유지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세톤(네일 리무버)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세톤은 순간접착제를 녹이는 성질이 있어 접착제가 묻은 부분에 화장솜이나 면봉을 이용해 살살 문지르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집에 아세톤이 없다면 따뜻한 비눗물에 손을 담가 접착제를 불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피부 자극이 적어 안전하다.

다양한 해결책이 있지만 신중하게

아세톤 외에도 몇 가지 대체 방법이 있다.

식초: 산성 성분이 순간접착제를 녹이는 데 도움을 준다.

베이킹소다와 물: 베이킹소다를 물과 섞어 반죽처럼 만든 후 접착제 위에 바르면 서서히 제거된다.

오일(올리브오일, 바셀린 등): 피부에 묻었을 때 사용하면 접착제를 부드럽게 만들어 안전하게 떼어낼 수 있다.

다만, 아세톤을 사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플라스틱이나 목재 같은 일부 재질에는 손상을 줄 수 있어 반드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먼저 테스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에 오래 노출되면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고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삶도 순간접착제처럼

순간접착제를 지우는 과정은 우리 인생과도 닮아 있다.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성급하게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분하게 적절한 방법을 찾고 인내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접착제가 실수로 손에 묻었을 때 처음엔 난감하지만 결국에는 해결책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다음번에는 더욱 신중해질 것이다. 마치 인생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다음에 순간접착제가 손에 묻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해결해 보자.
어쩌면 그 과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깨달음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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