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스강의 자작시
방랑객의 노래 / 세이스강(이윤재)
어디서 왔는가, 바람 따라 흘러온 이여
이 땅에 스친 발자국 순간의 흔적이려니
하늘 아래 이승에 잠시 머무르며
별빛의 속삭임을 듣고 나무의 그림자 속에서 쉰다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이냐, 떠나는 발길이여
낯선 곳에서도 다시금 바람이 불리라
좋은 날 좋은 시에 피어난 인연이여
여기서 쉴 만큼 쉬고 꿈을 안고 떠나게나
무리하지 말라, 이 여정 속에서
봄꽃처럼 피어났다가 잎처럼 지는 것이 우리네 운명
뒤따라 갈 터이니 걱정 말라
우리는 언젠가 저 먼 곳에서 다시 만나리라